[이 사진] 레퀴엠 : 영원한 안식을....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1-25 12:03:38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레퀴엠 : 영원한 안식을....
공사장의 인부가 덧칠한 시멘트의 모습이 예수를 못 박히게 한 십자가를 연상하게 합니다. 서구 기독교 문명의 상징인 십자가는 죽음과 동시에 구원을 상징하죠.
기독교를 통해 탄생한 종교음악 중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진혼곡(Requiem)입니다. 죽은 자들을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의 명칭은 첫 소절인 'Requiem æternam(영원한 안식을) …'에서 따왔습니다.
예수의 죽음이 곧 부활이 듯, 인간의 죽음 또한 안식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곡가의 경향에 따라 다르지만, 진혼곡의 마지막은 '리베라 메(Libera me)'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베라 메(Libera me)는 '인간을 영원한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소서'라는 뜻입니다. 안식과 해방, 죽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요?
시멘트 십자가 앞에서
시멘트는 겹겹이 죽어간다
인부의 손길이 덧칠한 구원도
시간의 이빨에 물려
층층이 허물어진다
분화구처럼 남은 구멍들
누군가의 노동이
누군가의 기도가
벽 속으로 파고들어 굳었다가
다시 껍질째 벗겨진다
레퀴엠 아에테르남
영원한 안식을 구하는 첫 소절은
끝내 벽을 뚫지 못하고
표면에서 균열로 남았다
십자가는 죽음이면서 부활이라 했지만
이 벽은 언젠가 무너질 뿐
안식은 어디에도 없고
해방은 또 다른 이름의 소멸
리베라 메
나를 자유케 하소서
그러나 자유는
이렇게 부서지는 것
벽이 되는 것
벽에서 떨어지는 것
그 사이 어디쯤에
안식이 있을까
klifejourney20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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