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W 서울패션위크] 신한나 디자이너, 서울패션위크서 'THE SHIMMER' 컬렉션 공개..."빛과 형태의 철학적 실험"
이주상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2-06 06:03:05
[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디자이너 신한나가 202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한나신(HANNAH SHIN) 컬렉션이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월 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Art Hall 1에서 열린 이번 쇼는 'THE SHIMMER: Bodies in Refraction(굴절 속의 신체들)'이라는 주제로 변화하는 빛과 불안정한 형태를 통해 신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THE SHIMMER', 빛의 굴절로 탐구하는 정체성
신한나 디자이너의 2026 F/W 컬렉션 'THE SHIMMER: Bodies in Refraction'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통해 신체와 정체성의 유동성을 탐구한다. 컬렉션명에서 드러나듯 '시머(shimmer, 미세하게 흔들리는 빛)'는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신한나는 빛을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철학적 매개체로 활용했다. 빛이 물체를 통과하며 굴절되고 산란되듯,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 역시 다양한 관계와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재의 혁명, 레더부터 퍼까지 극단의 대비
런웨이에 등장한 룩들은 신한나 디자이너의 소재 실험 정신을 여실히 보여줬다. 첫 번째 룩의 광택 나는 블랙 레더 재킷과 미니스커트는 빛을 강렬하게 반사하며 도시적이고 하드한 감성을 표현했다. 레더 특유의 구조감과 광택은 빛이 표면에서 튕겨 나가는 '반사(reflection)'의 개념을 시각화했다.
반면 바이올렛 컬러의 특수 코팅 트렌치코트는 부드러운 광택과 유연한 실루엣으로 빛을 은은하게 머금는 효과를 냈다. 스카이블루 레더 재킷과 니하이 부츠를 조합한 룩은 대담한 컬러 블로킹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카멜 컬러 테디베어 코트는 매트한 질감으로 빛을 흡수하는 대조적 효과를 연출했다.
화이트 퍼 코트와 블랙 글리터 코트는 럭셔리한 소재감으로 빛의 반사와 흡수를 극대화했으며, 골드 시퀸 스커트와 블루 모자이크 크롭톱의 조합은 컬렉션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빛의 산란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했다.
실루엣의 해체, 오버사이즈와 구조적 디테일
신한나의 디자인 철학은 실루엣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아우터는 오버사이즈 핏으로 제작되어 신체의 윤곽을 감추고 재해석한다. 이는 고정된 신체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다.
유틸리티 포켓, 벨트 디테일, 비대칭 지퍼 등 기능적 요소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착용자가 의상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특히 트렌치코트의 벨트나 재킷의 지퍼는 열고 닫는 행위를 통해 실루엣이 변화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셀럽 캐스팅으로 증명한 대중성과 영향력
신한나 디자이너는 NCT, (여자)아이들, 2NE1, 뉴진스, 아이브, 트와이스 등 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의 의상을 담당하며 대중적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세타텍(Cetatech)의 티타늄 3D 프린팅 쿠튀르 작업과 다수의 서울패션위크 참여 경력은 그가 첨단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겸비한 디자이너임을 보여준다.
제40회 대한민국패션대전 장려상 수상 경력 역시 한국 패션계가 인정한 그의 실력을 증명한다. 신한나는 상업성과 예술성, 기술력과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드문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다.
철학적 깊이, 현대사회의 정체성 담론을 패션으로
'THE SHIMMER: Bodies in Refraction'은 단순한 의상 컬렉션을 넘어 현대사회의 정체성 담론을 패션 언어로 번역한 작품이다. SNS 시대에 다중 정체성을 살아가는 현대인,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유동하는 자아를 빛의 굴절이라는 물리적 현상으로 시각화했다.
신한나는 "변화하는 빛과 불안정한 형태를 통해 신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밝히며, 패션이 단순히 몸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매개체임을 강조했다.
미래를 향한 비전, 기술과 예술의 융합
신한나 디자이너의 가장 큰 강점은 첨단 기술과 전통적 패션 기법의 융합이다. 티타늄 3D 프린팅 쿠튀르 작업은 그가 미래 패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임을 보여준다. 특수 코팅 소재, 홀로그램 효과를 내는 시퀸, 광택 레더 등의 활용은 디지털 시대의 감성을 물리적 의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다.
앞으로 신한나는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스마트 패브릭,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그의 디자인은 글로벌 패션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신한나 디자이너의 한나신(HANNAH SHIN) 컬렉션은 한국 패션이 단순히 K-팝 스타일링을 넘어 독자적인 철학과 미학을 구축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빛과 형태, 기술과 예술, 상업성과 철학을 아우르는 그의 행보가 한국 패션의 미래를 밝게 비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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