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리] 미국 교향악의 거장 윌리엄 슈만의 낙소스 전집, 제러드 슈워츠의 손으로 빚은 20세기 미국 음악사
고요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5-11-08 12:16:24
[K라이프저니 | 고요비 기자] 세계최대의 음반 레이블로 성장한 낙소스(NAXOS)의 산하 레이블인 낙소스 아메리칸 클래식스 레이블의 미국 작곡가 윌리엄 슈만(William Schuman, 1910-1992)의 교향곡 전곡과 주요 관현악곡을 담은 5CD 박스세트는 음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성취다.
미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제러드 슈워츠(Gerard Schwarz) 지휘로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이번 음반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의 결실로, 미국 교향악 레퍼토리는 클래식 음악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윌리엄 슈만은 20세기 미국 클래식 음악의 중추적 인물이다. 작곡가로서 10개의 교향곡을 비롯해 풍부한 관현악 작품을 남겼으며, 줄리아드 음악원 원장과 링컨센터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미국 음악계 발전을 주도했다. 1943년 교향곡 2번 '칸티클'로 역사상 최초의 풀리처 음악상을 수상하며 그의 위상을 확립했고, 아론 코플랜드, 사무엘 바버와 함께 미국 교향악의 정체성을 구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슈만의 음악은 유럽 후기낭만주의 전통과 미국적 활력을 결합한 독창적 어법이 특징이다. 교향곡 3번(1941)은 강렬한 리듬과 타악기 활용으로 미국적 에너지를 구현하며, 교향곡 6번(1948)은 뉴잉글랜드 풍경에서 영감받은 서정성을 담았다. 후기작인 교향곡 9번 '이탈리아의 노래'(1968)와 10번 '아메리칸 뮤즈'(1976)는 성숙한 관현악법과 구조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제러드 슈워츠는 1985년부터 2011년까지 26년간 시애틀 심포니를 이끌며 미국 음악 전도사로 활약했다. 그는 200장 이상의 음반을 녹음하며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 소개했고, 특히 낙소스와의 협업을 통해 윌리엄 슈만,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월터 피스턴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20세기 미국 교향곡 레퍼토리를 체계적으로 녹음했다.
시애틀 심포니는 슈워츠 재임 기간 동안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정확한 앙상블과 풍부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슈만 음악의 복잡한 대위법과 역동적 리듬을 명쾌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타악기와 금관 섹션의 강력한 연주는 슈만이 추구한 미국적 활력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줄리아드 음악원장이자 슈만 전기 저자인 조셉 W. 폴리시는 이번 음반에 대해 "슈만의 교향곡은 20세기 미국의 에너지, 창의성, 음악적 전문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이며, 뛰어한 기교와 열정을 담은 작품으로 자주 연주될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집은 개별 발매되었던 5장의 음반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교향곡 3, 4, 5, 6, 7, 8, 9, 10번과 함께 '오케스트라 송', '프레이어 인 타임 오브 워', '나이트 저니' 등 주요 관현악곡을 포함한다. 낙소스는 합리적 가격으로 미국 교향악의 핵심 레퍼토리를 집대성해 슈만 음악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음악사적 의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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