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넷플릭스 ‘들쥐’② 김홍선 감독, "'문재'는 어떤 마음일지 계속 생각하며 연출했다"…감독이 그리는 '들쥐'의 세계는?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8-23 03:26:07

김홍선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이 2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연출 방향과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장르물 베테랑, 원작의 서늘함에 매료되다

김홍선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드라마 '보이스', '손 the guest' 등을 통해 장르물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연출자다. 그는 이재곤 작가의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대본을 읽으면서 저도 '문재'의 감정에 동화되고, 범인을 응원하기도 하고, '들쥐'가 누구인지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읽게 됐다.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과 비교해 어떤 점을 다르게 표현하려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원작자님도 오늘 이 자리에 와 계신다"며 "저도 작품을 보면서 서늘한 공포감이 너무 좋았는데, 사실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서 처음 선택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재미를 이재곤 작가님이 또 다른 형태로 풀어 각색해낸 느낌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 지점을 함께 보시면 제가 말하는 걸 많이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

류준열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문재'라는 캐릭터가 착한 주인공도, 영웅적 서사를 가진 인물도 아니고 특히 1인 2역을 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지금까지 류준열 배우가 보여줬던 깊이 있는 연기를 보고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굉장히 치열하게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의논하면서, 참 많은 아이디어와 대안을 갖고 있는 배우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도 연출적으로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설경구에 대해서는 "선배님의 연기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평할 정도는 아니다. 이미 걸출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신 분이고, '노자'라는 캐릭터 역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캐릭터여서 제안을 드렸는데, 해주신다고 했을 때 그 자체만으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늘 큰형님처럼 뒤에서 저희를 봐주셨고, 현장 분위기를 늘 좋게 이끌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규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스펙트럼 넓은 연기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역할을 잘 해낼 거라 생각했고,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캐릭터의 출발점, '공간'

연출하면서 가장 집중한 부분을 묻자 김홍선 감독은 '공간'을 꼽았다. 그는 "'문재', '노자', '들쥐' 각자가 살아가는 공간이 결국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출발점인 것 같다"며 "공간에서 시작해서 나와 여행을 하다가, 어떤 캐릭터는 자신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돌아가지 못하기도 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안점을 뒀던 건 떠났던 공간에 돌아왔을 때 예전과 똑같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돈되지 않고 무자비한" 액션

액션 연출과 관련해서는 "액션이 주인 드라마는 아니지만, 무술감독과 콘셉트를 잡을 때 오히려 정돈되지 않았으면 했고 무자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쫓기는 사람과 쫓는 사람,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발목이 자꾸 잡히는 상황이다 보니 좀 거칠게 표현해보자는 콘셉트로 갔다"고 밝혔다.

신원 도용 소재, '들쥐'만의 차별점

최근 신원 도용을 소재로 한 작품이 여럿 있었던 것과 관련한 차별화 지점을 묻는 질문에는 "비슷한 소재로 출발하긴 했지만 풀어가는 방식 자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추격이라는 형태가 지닌 다른 면이 있고, 무언가를 찾아가는 게임 자체에 재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연출과 촬영을 하면서도 그 점을 의식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문재'는 어떤 마음일지 계속 생각했다"

연출의 주안점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문재'는 어떤 마음일지,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될지를 계속 생각하며 연출하고자 했다. 쫓기는 동시에 쫓아야 하는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해서는 "김태성 음악감독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했다"고 밝혔고, 공간 디자인에 대해서는 "캐릭터마다 다른 공간과 조명을 설정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는 "여기 계신 캐릭터들, 또 다른 캐릭터들이 섬처럼 이렇게 부유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으로 한번 봐주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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