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집중분석] 영화 '눈동자'①, 시력을 잃어가는 자매가 마주한 사랑과 의심의 경계는?
이여름 기자
klifejourney2025@gmail.com | 2026-06-17 11:23:09
[K라이프저니|이여름 기자] 보이지 않는 공포에서 출발한 심리의 그물!
영화 '눈동자'에 대한 한 줄 평가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2011)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유전성 시신경병증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박서진(신민아)이 쌍둥이 동생 박서인(신민아)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모두가 자살로 결론짓지만, 서진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사건을 추적할수록 시야가 꺼져가는 동시에 자신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담당 형사 이도혁(김남희)이 서진의 눈이 되어 사건을 함께 좇아가면서 두 사람은 점차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사랑인가, 집착인가 — 영화가 던지는 질문
염지호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스릴러지만 저는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며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지는 행동들이 정말 사랑인지, 그렇다면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들도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신민아 역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답하며 감독의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영화는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족과 연인, 보호와 집착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심리극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모자 관계를 통해 그려지는 애증의 정서는 감독이 "가족은 싫다고 안 볼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듯,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명분 아래 벌이는 행동의 본질을 묻는 장치로 기능한다.
신민아의 1인 2역, 그리고 장르적 완성도
이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신민아의 1인 2역이다. 얼굴은 같지만, 성격과 욕망이 다른 서진과 서인을 완전히 다른 인물로 설정해 연기했다는 점에서 캐릭터 구분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여기에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의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시각을 차단한 채 촬영에 임했다는 신민아의 경험담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또한 히치콕의 '사이코'와 '현기증',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등 스릴러 거장들의 연출 기법을 오마주한 장면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돼 장르 영화 팬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인 배우 이승룡이 연기한 예측 불가능한 인물 역시 영화 전반에 불안감을 더하는 변수로 평가받았다.
'숨바꼭질'(2013) 제작진이 다시 모인 이 작품은 러닝타임 105분으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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