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저니|글·사진 이주상 기자] 피지컬(Physical) AI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대표 최용호)이 21일 서울 강동구에 세계 최초의 로봇복합문화공간 'GALAXY ROBOT PARK'를 그랜드 오픈했다. 이날 행사는 신규 로봇 공개와 로봇 퍼포먼스, 대표 연설, 경영진 Q&A 등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외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장은 하나의 세계관처럼 꾸며졌다. 붉은빛과 푸른빛 성운이 소용돌이치는 대형 스크린 아래로 은빛 로봇 의상을 입은 퍼포머들이 등장했고, 파란 레이저 커튼이 쏟아지는 무대에서는 로봇과 무용수가 한 호흡으로 움직였다.
바나나가 떠다니는 몽환적인 열대 정원 세트 위로는 황금빛 로봇들이 스텝을 밟았다. 무대 뒤편, 별이 쏟아지는 어두운 배경 앞에 홀로 선 한 대의 로봇 위로 'GALAXY ROBOT PARK' 로고가 떠올랐다. 그 앞에 선 최용호 대표는 화려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롱 코트 차림으로 청중을 향해 두 손을 펼치며 연설을 이어갔다.
"다시 시작한다면, 빚 없이"…실패에서 길어 올린 철학
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20대 창업 경험을 돌아보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투자와 대출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끌어모았고, 함께 창업한 동료들까지 개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가며 회사를 꾸렸던 시절을 회고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분명했다. "다시 시작한다면 대출 없이, 부채 없는 투자로 하겠다"는 목표였다는 것이다.
그는 아들을 떠올리며 사업의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도 언급했다. 무모한 확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택하겠다는 다짐이, 이번 갤럭시코퍼레이션 창업의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통과 기술의 결합, '엔터테크'라는 새로운 장르
최 대표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사가 아니라는 정체성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전통도 소중하지만, 다가오는 기술과 결합한 '엔터테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 출발점으로 그는 5년 전 시작한 AI 아바타 콘텐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소속 아티스트에게 "어린 시절의 꿈이 무엇이었는가"를 묻고, 그 답을 바탕으로 AI 아바타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예로 든 가수는 넉넉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내며 '슈퍼맨'이 되고 싶었다고 답했고, 이를 토대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만나는 아바타가 탄생했다. 최 대표는 이 작업이 단순한 이미지 구현이 아니라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 진정성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CES 무대에서 카이스트 강단까지, 확장되는 접점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엔터테크' 행보는 국내외 무대로 확장돼 왔다. 최 대표는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참가해 최신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 아티스트는 같은 해 6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명되며, 회사가 지향하는 '엔터테크'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이어 최 대표는 세계 최초·아시아 최초를 표방한 프로젝트 '스피어돔'을 언급하며, 라스베이거스에 별도 거점이 없는 상황에서도 파트너사와 함께 아티스트 광고 영상을 완성해 무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영상이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기술로 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연예인이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광고를 촬영하지만, 우리는 실제 촬영 없이 아티스트의 동의만으로 AI가 영상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는 공개 3개월 만에 대규모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AI와 함께 그리는 다음 챕터
최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의 방한 일화도 소개하며,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 행보로 주목하는 기술로 '소라(Sora)'를 언급했다. 그는 소속 아티스트의 신곡을 소라 AI 기술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로 구현하는 구상을 밝히며, 이것이 자신이 그리는 다음 목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발표 말미, 그는 "당신의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는가"라는 문구가 담긴 화면 앞에서 두 팔을 펼쳐 보였다. 실패를 통해 얻은 원칙과, 기술로 사람의 이야기를 다시 쓰겠다는 지향점이 이날 연설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갤럭시 로봇 파크', 그 비전이 향하는 곳
이날 그랜드 오픈한 GALAXY ROBOT PARK는 최 대표가 말한 '엔터테크' 철학이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된 결과물이다. 로봇 공연과 신규 로봇 공개가 한 무대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부채 없는 성장과 기술 융합형 콘텐츠라는 두 축을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압축해 보여줬다.
20대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 세운 사업이 세계 최초의 로봇복합문화공간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예고한 AI 아바타, 옴니버스 기반 콘텐츠, 소라 AI와의 결합 등 다음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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